RR 레이아웃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특징
포르쉐를 대표하는 가장 특징적인 차는 911이다. 911을 깊게 알수록, 더욱 더 포르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911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진행해 보자.
911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그 패키징 ․ 레이아웃에 의한 부분이 크다. 즉 RR(리어 엔진 ․ 리어 드라이브) 레이아웃을 채용한 것으로, 911의 대략적인 디자인이 결정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원래 베이스 모델인 356이 있고, 그 파생 모델로 911이 있는 거지만, 356이 RR 레이아웃을 채용한 이유는, 포르쉐 박사가 개발한 VW 비틀이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RR 레이아웃을 채용해서 그 흐름을 이었다는 설도 있고, 눈길에서 트랙션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어떤 이유인지는 잠시 옆으로 제쳐두고, 911은 RR 레이아웃을 답습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의 특징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연구하여, RR로서 의도한 궁극의 디자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911을 이해하고 그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특징을 전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911의 포텐셜과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메카니즘의 특징을 해설해 보겠다.
제일먼저 RR차의 특성으로 생각되는 것은 뛰어난 트랙션 성능이다. 구동륜의 위에 무거운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레이아웃 시켰기 때문에 리어 타이어에 걸리는 하중이 크고, 구동력(트랙션)을 확보하기 좋다. 왜 하중이 걸리면 트랙션에 좋은가, 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모두들 경험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제동에 관해서도 좋아진다. 통상 감속시에는 차체 뒷부분이 리프트 되어, 리어 타이어의 접지성이 악화 되, 리어 타이어의 제동력이 저하되어 버리기 쉽다. RR에서는 리어가 무겁기 때문에 리프트가 억제되어, 제동력을 확보하기가 좋다.
또한 엔진, 미션 등의 중량물을 차체 뒷부분에 레이아웃하고 있기 때문에 차체 앞부분은 공동(空洞)이 생겨 가벼워진다. 실제로는 여기에 연료탱크가 탑재되기 때문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상당한 질량을 가지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엔진, 미션이 들어가는 FR차에 비하면 상당히 가볍고, 미드쉽차와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따라서 프론트 부분의 중량 ․ 질량이 작아지기 때문에, 우수한 회두성을 가지게 된다. 즉 RR의 메리트로써, 트랙션 성능과 제동성능이 우수하고, 스테어링 리스폰스가 좋은 차기 된다는 것이다.
한편 디메리트도 존재한다. 일단 엔진 ․ 미션의 중량물을 차체 뒷부분, 그것도 리어엑슬 보다 후방에 탑재하기 때문에 차체 중심에서 중량물까지의 거리가 멀어져, z축 주변의 요우 관성질량이 커지게 된다. 그 결과 핸들링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주기 쉬워진다. 스테어링을 꺽었을 때 요우가 발행하기 어렵다. 즉 차가 돌지 않는다. 게다가 한번 요우가 발생하게 되면, 이번에는 그게 멈추지 않는다. 즉 언제까지나 요우가 없어지지 않고 코너링을 끝내지 못하는 특성이 되어 버린다. 코너에서 거동이 언더, 오버가 되기 쉽다고 하는 것은, 이런 레이아웃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론트가 가볍다고 하는 것은 회두성을 좋게 하는 반면, 선회하면서 가속하게 되는 경우, 중심이 후방으로 이동하여 프론트 부분이 리프트 하게 되, 하중이 빠져버리게 된다. 그러면 전륜의 그립이 줄어들어 스테어링 리스폰스가 악화된다. 결과 언더스테어 특성이 되어버려, 코너의 진입과 탈출에서 스테어링 특성이 엄청나게 변화 되 버린다.
제동시에도 고속주행에서 프론트가 리프트 상태일 때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전륜이 록 되기 쉬어, ABS 등으로 적절하게 컨트롤 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대충 설명하면 위와 같은 기본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을 확실히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즉 RR은 완벽한 레이아웃이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PORSCHE 911 The Bible of Driving
P.21~24
- Nakaya Akihiko